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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캔스피크 나문희 이제훈
아이캔스피크 나문희 이제훈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는 단순한 할머니와 젊은 공무원의 이야기를 넘어,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과 교훈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비록 혈연관계로 맺어진 조부모와 손자 관계는 아니지만, 영화 속 주인공 나옥분(나문희 분)과 박민재(이제훈 분)의 관계는 조부모와 손자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한 유대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의 삶에 깊이 스며들며 특별한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해 갑니다.

이를 통해 조부모와 손자손녀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동적인 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1. 처음엔 어색했던 관계, 세대 간의 벽을 마주하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나옥분과 박민재는 마치 처음 만난 조부모와 손자처럼 어색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나옥분 할머니는 동네에서 악명 높은 민원왕으로, 끊임없이 구청을 찾아다니며 민원을 넣습니다. 반면, 원칙주의자이자 신입 공무원인 박민재는 그녀의 민원에 피곤함을 느끼며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이 모습은 현실 속 조부모와 손자손녀 관계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조부모 세대와 젊은 세대는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조부모님들은 전통적인 방식이나 자신만의 신념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고, 손자손녀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만큼 빠른 변화와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때때로 갈등이 생기지만, 영화 속 나옥분과 박민재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2.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조부모와 손자의 관계

나옥분 할머니는 민원을 넣는 것 외에도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처음에는 박민재가 그녀의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영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현실 속에서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서로에게 배우는 모습과도 유사합니다. 손자손녀들은 조부모님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거나, 최신 문화를 소개해 드리곤 합니다. 반면 조부모님들은 삶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며 손자손녀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도 나옥분이 박민재에게 인생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가르쳐 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조부모와 손자 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특히 나옥분이 영어를 배우면서도 힘들어하는 장면들은, 조부모님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를 접할 때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도 겹쳐 보입니다. 하지만 손자손녀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은 감동을 선사하며, 세대 간의 유대감을 더욱 돈독하게 만듭니다.

 

3.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박민재는 나옥분이 단순한 민원왕이 아니라, 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나옥분은 위안부 피해자로서,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영어를 배우려 했던 이유도 해외 청문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영화는 단순한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합니다. 손자손녀들은 때때로 조부모님의 과거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조부모님들의 젊은 시절에도 기쁨과 슬픔, 힘든 순간들이 있었고, 그 경험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다는 점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존경과 사랑이 깊어지게 됩니다.

 

박민재 역시 처음에는 나옥분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점 그녀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태도가 바뀝니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서 묵묵히 지지해 주며, 나옥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런 모습은 손자손녀가 조부모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4. 서로의 인생에 스며든 관계,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가 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박민재는 나옥분을 진심으로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녀가 청문회에서 영어로 증언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며, 그녀의 곁을 지켜줍니다. 나옥분 역시 박민재를 단순한 젊은 공무원이 아닌, 손자처럼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조부모와 손자손녀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감정과 유사합니다. 처음에는 서먹할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갑니다. 때로는 부모보다 더 깊은 애정을 나누는 조부모와 손자손녀 관계도 많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바로 이런 감동적인 순간들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결론: 세대 간의 사랑과 이해, 그리고 치유

《아이 캔 스피크》는 단순한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나옥분과 박민재의 관계는 꼭 혈연이 아니더라도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유대감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조부모님이 살아온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또한, 손자손녀들은 조부모님의 삶 속에서 배울 점이 많으며, 때로는 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기쁨을 나누는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처럼, 우리도 조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작은 관심과 대화만으로도 조부모님께 큰 위로가 될 수 있고, 우리 역시 세대 간의 사랑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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