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를 통해 본 변화된 가족의 의미

 

가족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지만, 세대 차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가족 갈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며, 특히 부모와 자녀 세대가 같은 이야기를 보더라도 서로 다른 감정과 해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 '브로커'(2022)는 현대 사회에서 변화하는 가족의 개념과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 가족이 혈연 중심이었다면, 현대에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 글에서는 '브로커'를 중심으로 가족 갈등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보고, 부모와 자녀 세대가 이를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영화 '브로커' 속 가족 갈등과 새로운 가족의 개념

영화 '브로커'는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족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갓 태어난 아기를 버린 한 젊은 엄마와, 그 아기를 몰래 입양시키려 하는 브로커들, 그리고 이를 쫓는 경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과거의 영화들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혈연적 관계 속에서 갈등을 그려냈다면, '브로커'는 혈연이 아닌 선택된 가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결핍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소영(아이유 분)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사회의 냉정함 속에서 아이를 떠나보내려 합니다.  상현(송강호 분)과 동수(강동원 분)는 아이를 돈을 받고 입양시키려는 브로커이지만, 점차 아이를 진심으로 돌보게 됩니다. 경찰 수진(배두나 분)은 브로커들을 추적하면서도, 그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유대감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가족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부모 세대는 가족을 책임과 의무로 보는 반면, 자녀 세대는 가족을 감정적 유대의 결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브로커'를 보는 두 가지 시선 : 부모 세대 vs 자녀 세대

1) 부모 세대의 시각: 책임과 희생

부모 세대는 '브로커'를 보면서 가족에 대한 책임과 희생의 가치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소영이 아이를 버리는 장면에서 부모 세대는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 가치로 여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상현과 동수가 아기를 입양 보내려는 행동도 비윤리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이 강한 부모 세대에게는 이러한 관계가 가족으로 여겨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찰 수진 역시 이러한 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브로커들을 단순한 범죄자로 보지만, 점차 그들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가치 변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 자녀 세대의 시각: 선택적 가족과 개인의 행복

반면, 자녀 세대는 가족의 의미가 혈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 더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소영이 아이를 버리는 행동은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며, 그녀의 결정에 공감하는 시선이 많을 것입니다. 상현과 동수의 관계도 단순한 브로커가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선택적 가족의 형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혈연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이며, 서로를 돌보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는 자녀 세대에게 더욱 와닿을 수 있습니다.

3. 현대 영화에서 변화하는 가족 갈등의 모습

과거 가족 영화에서는 갈등의 원인이 주로 부모의 권위적인 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영화에서는 가족 갈등이 보다 현실적이고 다층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가족 내부의 사랑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갈등 요소로 이야기 되며, 혈연관계 없이도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등장합니다.

✅ 결론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은 시대와 세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브로커'는 혈연을 뛰어넘어 선택된 가족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를 바라보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시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부모 세대는 여전히 가족을 책임과 희생의 관계로 보지만, 자녀 세대는 가족을 개인의 행복과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러한 차이는 영화 감상에도 영향을 미치며, 같은 장면도 세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또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다른 관점과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영화 속 가족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여러분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